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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vs 반려견

by 누름돌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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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2022년 전국 5백만 가구를 넘어섰고, 관련 인구도 1,500만 명 전체 국민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물고기, 도마뱀 등을 친구나 가족으로 여기며 함께 산다는 것이다. 각각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반려 대상은 다르다. 

 

기존에 자유롭게 마을을 뛰어다니던 '똥개'가 어떻게 해서 '애완견' 그리고 '반려견'으로 바뀌었는지를 살펴본다.

 


처음에는 일반명사인 개에서 애완견으로 바뀐다. 여기서  ‘애완’(愛玩)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사육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개는 인간의 기쁨과 즐거움을 위한 대상일 뿐이다.

 

이후  ‘애완’이 아닌 삶을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가족으로 여긴다는 의미의 ‘반려’(伴侶)로 전환된다.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는 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며 동물권을 인정하기 시작한 유럽에서 처음 쓰였다.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시작되었다.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애완동물을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로 ‘반려동물’로 칭하자”라고 처음 제안했다.

 

이후 서구를 중심으로 이 용어가 퍼져나갔고,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된 뒤부터 ‘반려동물’이 애완동물을 대체하는 공식 용어가 됐다.

반려인구가 점점 느는 이유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전통적 가족 해체 등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예전보다 길어진 삶의 시간을 함께하는 ‘반려’에 대한 욕구를 동물에게서 찾은 것이다. 반려인의 증가는 곧 외롭고 고독한 현대인이 많다는 것도 의미한다.

반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18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및 양육 현황 조사 보고서’ 결과를 보면, 만 19~59살 반려동물 양육인 1천 명에게 ‘가장 기쁨을 주는 것’에 대해 물었더니 ‘반려동물’이 41.6%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가족(24.8%), 돈(9.9%), 여행(9.4%)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존재가 가족이 아닌 반려동물이라는 얘기다. 

 

 


 

과거 주로 식용으로 길러졌던 강아지가 가족 구성원으로 반려의 대상으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동물권 인식 향상은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7년에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현상은 2020년 자유한국당이 '개통령' 강형욱씨 영입을 시도한 것에도 잘 나타난다. 그리고 2020년부터 인구주택총조사 항목에 반려동물이 포함되어 관련 법과 제도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반려동물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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