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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엘리뇨와 라니냐란?

by 누름돌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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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초대형 산불'과 관련된 뉴스나 기사들이 최근에 눈에 띄게 많이 보이고, 지구촌 어느 곳은 비가 안 와 가뭄 때문에 강이 마르거나 극심한 식량난으로 허덕이지만, 반대편 다른 곳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홍수나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고 있다. 자연재해들은 왜 점점 빈번히 발생하고 그 크기와 미치는 범위는 넓어지는 것인가? 많은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그중 엘니뇨와 라니냐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다.

 

 

 

 


 

 엘리뇨와 라니냐의 어원

 

엘니뇨와 라니냐의 어원을 보면, 이 단어들은 에스파냐어로,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 위치하고 있는 페루의 연안에서는 보통 바닷속 차가운 물이 해수면 쪽으로 용승한다. 이런 용승류에 물고기들의 식량원이 되는 영양분이 가득하기 때문에 이 지역 어민들은 차가운 물이 용승하는 연안에서 물고기를 많이 잡는다.

 

그러나, 특정 시기가 되면 차가운 물의 용승이 약해지고 따뜻한 물이 머물면서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이 주로 크리스마스 전후로 발생해 이곳 페루 지역 어민들은 어획량이 줄어드는 이 기간 동안에는 고기를 잡지 않고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무렵 지역 풍습의 영향으로 이러한 현상을 '아기 예수', 또는 '남자아이'를 뜻하는 에스파냐어인 "엘니뇨"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라니냐는 엘니뇨와는 반대로 특정 기간 동안 페루 연안으로 차가운 해수가 평소보다 강하게 용승해 유지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엘니뇨의 반대말인 '여자아이'를 뜻하는 에스파냐어인 "라니냐"라고 부르게 되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사실 1만 년 전부터 있던 아주 오래된 현상이지만, 20세기 후반인 1960년대에 바닷물의 온도가 크게 높아져 전 지구적으로 크게 이상 기후가 나타나자 과학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발생 원인과 특징

 

 

일반적으로 적도 부근 열대 태평양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태양에너지가 유입되는 곳으로 해수면온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항상 높은 편이다. 평소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높고 동태평양은 상대적으로 낮아 서고-동저의 해수면온도 분포를 보인다. 따라서 대기에서는 적도 태평양으로 보면 동에서 서로 부는 편동풍, 즉 무역풍이 분다.

 

 

 

 

 

이런 편동풍을 타고 태평양의 따뜻한 표층해수는 서쪽으로 밀려가게 되고, 이 때문에 동태평양 적도 부근에서는 수심 200m에서 1000m 깊이로부터 차가운 해수가 용승하며 표층해수가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게 된다. 이에 따라 따뜻한 해수와 바람이 모여드는 서태평양 부근 상공으로는 상승기류가 형성되어 구름이 발달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되고, 온난 습윤한 기후가 나타난다반대로 차가운 해수가 용승하는 동태평양 부근에는 한랭 습윤한 기후가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만, 이 편동풍이 약해지게 되면, 이 바람을 타고 서태평양 쪽으로 이동하던 따뜻한 해수의 이동이 느려지고 이에 따라 기류의 상승으로 구름대가 만들어지는 지역이 서태평양이 아닌 중앙태평양 내지 동태평양 부근으로 형성되어, 호주와 필리핀 같은 서태평양 지역에는 가뭄이 발생하고 동태평양 지역인 페루와 칠레에는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이 일어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수개월 지속될 때, 엘니뇨라고 부른다.

 

이와 반대로 라니냐의 경우에는 평상시에 불고 있는 무역풍의 강도가 평상시보다 더 강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동풍에 실려 이동하는 표층 해수의 양이 많아지면서 페루 연안 부근에서는 차가운 해수의 용승이 더 강해진다. 따라서 적도 서태평양 부근에서의 상승기류 역시 강화되면서 이 지역은 장마와 같이 지속적으로 강수현상이 나타나고, 적도 동태평양 부근에서는 날씨가 보다 한랭 건조해지면서 가뭄이 나타나는데 이를 라니냐라고 부른다.

 

엘니뇨와 라니냐의 판단 기준과 관련해서는 많은 국가에서 적도 태평양의 특정 구역에서의 해수면 온도를 바탕으로 엘니뇨와 라니냐의 기준을 정해두고 판단을 내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도로는 남위 5도부터 북위 5도 사이, 경도로는 서경 170도부터 120도 구역을 엘니뇨 3, 4 구역으로 정해두고, 엘니뇨 감시구역에서의 3개월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엘니뇨, 반대로 평년보다 0.5도 낮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에는 라니냐로 정의하고 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적도 태평양 상에서 나타나는 수온 변화이지만, 이 영향은 적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요인들과 환경 변화는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1) 강수량의 변동이다. 엘니뇨와 라니냐가 발생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증가하고 홍수가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건조한 조건을 유발해 강수량이 부족해지고 가뭄이 발생한다. 이는 인간이 수용 가능하고 변화에 적응 가능한 수준이 아니기에 이러한 강수량의 극단적인 변화는 농업, 수자원 관리나 생태계 등 다양한 환경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2) 온도 변화이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지역별 온도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따뜻한 기운이 증가하고, 라니냐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기온을 유발한다. 이러한 기온의 변화는 생태계의 구조와 동식물의 분포를 변화시킬 수 있다.

 

3) 해양생태계의 변화이다. 특히 엘니뇨는 동양, 서양, 인도양 등 다양한 지역의 어류 이동과 어종 분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4) 자연재해의 증가이다. 엘니뇨는 홍수, 산사태 등을 증가시킬 수 있고, 라니냐는 가뭄이나 산불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5) 해양 순환과 기후변동이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지구 기후 시스템의 일부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다양한 지역에서 기후조건이 변하면서 지구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다양한 환경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

 

앞서 설명한 것 외에도 엘니뇨와 라니냐는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복잡하고 이런 현상들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은 환경과 기후변동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엘니뇨와 라니냐로 인한 기후 위기의 피해는 단편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점점 더 크고 넓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들을 초래할 것이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범지구적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개개인의 인식과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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