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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Politics

'RE100' 이란? 탄소 중립 대세의 상징

by 누름돌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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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 혹은 탄소 중립으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기온 상승 등 기후 위기가 임계치에 근접한 데다, 거대한 돈의 흐름 역시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RE 100' 은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로 약속하는 운동이다.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전력의 탈탄소를 강제하는 대기업이 늘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들 역시 탈탄소를 요구받고 있다.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꼽히기도 한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참여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약속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에 시작했다. 민간의 자발적 운동을 전기의 핵심 소비처인 기업이 주도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022년 현재까지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363곳에 이른다. 애플, 구글,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에어비앤비, 3M, 샤넬, 듀퐁, 지엠, 존슨앤존슨, 나이키, 스타벅스, 버버리, 이베이, 피앤지, 화이자, 랄프로렌, 앱손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쪽이 다수이며 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 기업도 있다. 

 

가입 기업 수만 보면, 한국은 미국(96개), 일본(72개), 영국(48개)에 이어 세계 4위다. 국내 기업은 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등 총 23곳이 참여했다. 가장 활발한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국내 최초로 RE100 가입을 선포했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실트론, SK,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이 참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KB금융그룹, 롯데칠성도 RE100 멤버다.

 

삼성전자도 2022년 9월 RE100에 가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가전제품 사업 등을 맡고 있는 디엑스(DX)부문은 2030년에 달성하고,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에스(DS)부문 등 다른 분야는 2050년을 목표로 하되 최대한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1700여만t의 탄소를 배출했으며, 이는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 3위이다. 해외 사업장은 베트남과 서남아시아는 올해, 중남미는 2025년, 동남아·독립국가연합(CIS)·아프리카는 2027년 등 5년 안에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미국·중국·유럽 등에선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갈래다.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춰 직접 전기를 만들어 쓰거나, 기업이 발전사업자한테서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다 쓰면 된다.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해지고,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압박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RE100이 단지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는 홍보 전략 차원을 넘어선다는 뜻이다. RE100 가입 여부는 기업 매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다. 주요 기업들이 거래 업체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제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파리 기후협약'이 탄소 중립을 위한 국가 단위의 합의라 한다면 RE100은 '파리 기후협약'의 민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구속력은 없지만, 애플 등 최상단 수요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그 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는 협력기업엔 사실상 강제성이 있다. 중간재 산업이 많은 한국은 특히 신경 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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