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는 1949년 창설 이후, 국제 지형의 변화에 따라 참여 국가와 전략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변화과정의 동인은 구소련과 러시아였다. 그러나 최근 여기에 중국을 위협세력으로 간주하고 전략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이 동유럽을 빠르게 공산화하자 '자유민주주의 진영' 인 서유럽 국가들은 이에 맞설 안보 동맹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949년 4월 4일 NATO를 창설한다.
NATO 최초 가입 12개국은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덴마크‧노르웨이‧포르투갈‧아이슬란드 등이다.
“하나 이상의 회원국에 대한 무력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조항(제5조)이 핵심이다. 세계 최강 군사동맹의 출범은 소련의 침공 위협이 구실이었지만, 미국이 서유럽에 자국의 헤게모니를 강제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나토에 대응해 1955년 창설된 바르샤바조약기구는 1991년 소련의 몰락과 운명을 함께했다. 그러나 나토는 외려 급속히 세력을 불리면서 러시아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NATO는 지금까지 총 여덟 차례 확장한다.
1차 확장) 1949년 소련이 핵실험에 성공하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위기감을 느낀 터키와 그리스가 1952년 나토에 가입.
2차 확장) 1955년 서독이 나토 가입.
3차 확장) 1982년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독재체제를 끝내고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난 스페인 합류.
냉전 종식과 소련의 붕괴는 나토의 본격적 팽창의 계기가 된다. 구소련에서 독립한 신생국들은 존립 위기에 내몰리자, 러시아가 아닌 유럽연합(EU)과 나토의 문을 두드리며 나토 가입 러시가 벌어진다.
4차 확장) 1999년 폴란드‧헝가리‧체코 3개국.
5차 확장) 2004년 불가리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7개국.
6차 확장) 2008년엔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
7차 확장) 2017년과 몬테네그로.
8차 확장) 2020년 북마케도니아가 차례로 가입하며 현행 30국 체제가 만들어졌다.
1949년 NATO 창립 멤버였던 프랑스는 1966년 미국의 일방주의에 반발해 “주권의 전면적 행사를 위해 나토 통합사령부에서 철수한다”고 통보했다. 그 배경에는 프랑스의 독자적 핵무장을 둘러싼 나토 내부의 불협화음도 깔려 있었다. 프랑스가 나토군에 복귀한 것은 냉전체제가 해체된 1992년이 되어서였다. 이때의 명분도 “프랑스의 주권 강화”였다.
NATO는 다시 한번 확장을 준비 중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기가 되어, 2023년 4월4일 북구의 오랜 중립국이던 핀란드가 서른 한 번째 정식 회원국이 됐다.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스웨덴에 대한 비준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가입이 늦어지는 중이다.
NATO의 신속대응군은 지난 2002년 창설된 다국적 군사조직으로 나토의 단일 작전권 아래에 있다. 필요시 5일~30일 사이 신속하게 배치될 수 있는 개념의 부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폭 증강이 추진돼왔다.
사실 소련 붕괴 이후 나토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소련의 유럽 공산화’에 맞서기 위해 출범했으니, 소련 붕괴와 함께 NATO도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NATO가 중·동유럽 국가들까지 끌어안으면서, 서유럽 국가들은 나토에 새로운 목적과 역할을 부여해 존속시키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다.
1949년 소련에 대항해 창설된 이래 유럽 안보에 집중해온 NATO를 러시아와 중국 ‘2개의 위협’에 대응하는 ‘글로벌 나토’로 변화시켜 나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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