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미국의 관계
미국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독립 5년 뒤인 1951년 미국과 군사동맹 조약을 체결했고,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빅 해군기지에 대규모 미국 군사력이 배치됐다. 하지만 1991년 필리핀 상원이 미군 주둔은 주권 침해라고 선언하고 이듬해 주둔 협정이 종료되면서 미군이 물러났다.

그러나 2014년에 재배치 협정을 맺어, 미군은 필리핀의 4개 공군기지와 1개 육군기지에 순환 배치 형식으로 주둔해 왔다. 2023년에 필리핀은 미국에 군사기지 4곳을 새로 제공하기로 하는 등 중국 견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기지 4곳의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대만과 인접한 필리핀 루손섬 내 군사기지 2곳과 남서부 팔라완섬의 군사기지 등에 미군 기지를 확보하기로 양쪽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최북단에 위치한 루손섬은 중국을 제외하면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미국이 루손섬에서 주요 군사기지들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한 것은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의미를 띠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루손섬은 대만에서 30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인근 남중국해는 물론 대만해협 유사시에도 군사력을 신속히 투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과 중국의 갈등
필리핀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지만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등의 영유권과 남중국해 어업권을 놓고 중국과 긴장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필리핀이 영유하는 섬 근처에서 중국 로켓 잔해를 수거하던 필리핀 함정으로부터 강제로 이를 빼앗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은 국제상설재판소(PCA)의 2016년 판결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 10개의 인공섬 기지를 건설하고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상설재판소는 남중국해에 유(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이 영유권을 놓고 치열한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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