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고향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다. 연극, 오페라, 오페레타(작은 규모의 오페라) 등 19세기 유럽에서 인기를 끈 장르가 웨스트민스터 동부 지역에서 뮤지컬로 변신했다.
세계 4대 뮤지컬('뮤지컬 Big 4')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 ‘미스 사이공’이 모두 이곳에서 태어났다. 네 작품 다 1980년대 웨스트엔드의 거물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했다.
‘오페라의 유령’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 4천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전 세계적인 흥행 뮤지컬이다. 1980년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활동한 거물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오페라의 유령>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가면 속 감춰진 러브 스토리다. 브로드웨이에선 1988년부터 공연해 최장기간 공연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 오는 4월 막을 내린다.
'The Phantom of the Opera', 'Think of Me', 'All I Ask of You' 등 주옥같은 곡들로 유명하다. 관객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거대한 샹들리에, 짙게 깔린 안개 위로 조각배에 탄 유령이 노를 젓고 가는 장면 등 눈을 사로잡는 무대 연출로도 사랑받는 작품이다.
2023년 3월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인기 배우 조승우가 주인공 유령 역에 캐스팅돼 화제다. 이 작품이 국내 무대에 서는 건 13년 만이다.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오는 10월 개막한다.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오래 공연 중인 뮤지컬이다. <레미제라블>은 빵을 훔친 죄로 무려 19년 간 죄수로 지낸 청년 '장발장'의 기구한 삶을 담아냈다. 나폴레옹 시대의 혁명 정신과 가난한 사람들의 인간애를 보여주고자 한다. 19세기 프랑스 소시민의 비참한 삶과 혁명의 불씨가 피어나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 휴 잭맨(장발장 역)과 앤 해서웨이(팡틴 역)가 출연한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선 2012년과 2015년 공연 후 8년 만에 돌아온다.
‘캣츠’
<캣츠>는 1981년 초연 이래 세계 곳곳에서 7550만명이나 관람한 인기 작품이다. ‘캣츠’는 T.S. 엘리엇의 시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원작이다. 도시 쓰레기장에 모여든 고양이들의 이야기다.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을 제작한 거장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들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등장하기 전까지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명작이다.
그리자벨라는 뮤지컬 <캣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자벨라는 한때 화려한 고양이였으나 바깥세상으로 떠났다가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와 젤리클 부족에게 외면받는 캐릭터이다. <캣츠>는 젤리클 부족 고양이들이 1년에 한번 만나 무도회를 열고, 여기서 선택받은 고양이가 천상으로 올라간다는 간단한 줄거리다.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는 뮤지컬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명곡 중 하나다.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해 미국 브로드웨이에 연착륙한 뒤 지금까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세라 브라이트먼, 셀린 디옹을 비롯한 세계적인 가수가 180회 넘게 이 노래를 녹음했다. 그리자벨라는 1막 마지막과 2막 후반에 ‘메모리’를 애절하게 부른다.
2023년 1월 20일 서울에서 개막했는데,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이 무대에서 객석으로 내려와 젤리클석(1층 통로석)에 앉은 관객과 눈을 맞추거나 장난을 걸기도 한다. 이번 <캣츠>는 2017년 내한공연 뒤 5년 만이다.
‘미스 사이공’
앞선 뮤지컬보다 비교적 최근의 뮤지컬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과 베트남 전쟁 직후 퍼진 한 장의 사진을 모티브로 삼아 탄생한 작품이다. 가해자인 미군은 구원자로 규정하는 듯한 오리엔탈리즘과 백인 우월주의 요소들이 많은 것으로 비판도 받고 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고아 소녀 킴이 미국 군인 크리스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스 사이공>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헬리콥터 장면. <미스 사이공>은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졸지에 미군을 상대로 하는 술집에서 몸을 팔게 된 킴이 그곳에서 만난 미군 병사 크리스와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러브스토리다. 그러나 미군이 철수하면서 킴과 크리스는 생이별을 하게 되고, 이때의 장면이 그 유명한 헬리콥터 장면이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2007~2008년 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이 뮤지컬 넘버를 활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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