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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M송

by 누름돌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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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자극보다 청각적 자극이 더 오래간다고 한다. 귀에 익은 소리는 무의식 속에 숨어 있다가 시시때때로 튀어나온다.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한 것이 광고음악(CM송)이다. 잘 만든 시엠송은 제품과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실제 판매로도 이어진다.

 

 

 

 

 


 

 

 

우리나라 시엠송의 효시는 1959년 진로소주 광고의 ‘차차차송’이라는 게 통설이다. 손문이 작사하고 허영철이 작곡한 노래로, 당시 유행했던 차차차 리듬을 활용했다. 두꺼비와 선원이 등장하는 흑백 애니메이션 광고로 만들어 아이들도 따라 부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수많은 시엠송이 대중에게 각인됐다. 가수 김도향과 윤형주는 1970~80년대 시엠송 히트곡 제조기였다. 김도향은 스크류바(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 월드콘(설명 필요 없고 일단 맛을 봐요), 뽀삐(우리 집 강아지 뽀삐 우리 집 화장지 뽀삐), 아카시아껌(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 삼립호빵(찬 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맛동산(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등 노래가, 윤형주는 오란씨(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 새우깡(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롯데껌(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등 노래가 유명하다.10초 이상인 노래 대신 1~2초 짧은 소리로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징글’ 마케팅 기법도 있다. 인텔의 “딩딩딩딩”, 맥도날드의 “빠라빠빠빠”가 대표적이다. 요즘 가장 자주 들리는 징글은 넷플릭스의 “두둥”일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 징글의 극장용 확장 버전을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치머에게 의뢰해 만들기도 했다.최근 국내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그룹 뉴진스가 지난 3일 발표한 신곡 ‘제로’가 한때 음원차트 1위까지 오른 것이다. 뉴진스야 ‘어텐션’, ‘디토’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히트했기에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지만, ‘제로’가 코카콜라 시엠송이란 걸 알면 달리 보일 것이다. 전반부는 여느 노래처럼 흘러가다 후반부에 갑자기 “코카콜라 맛있다~”는 소절이 나온다. 어릴 적 장난처럼 부르던 구전 노래를 활용한 것이다. 이 노래를 듣거나 뮤직비디오를 보고 코카콜라를 마시고 싶어졌다는 반응이 많다. 2023년 시엠송의 새로운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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