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은 선진국 입장을 대변하고 G20는 신흥국 경제의 입장을 강조한다.
‘G’는 그룹(Group)을 나타낸다. 'G~'의 변화를 살펴보자.
G7의 성립과 변화
1970년대의 세계 경제는 위기에 대응할 능력을 상실했고, 미국은 더 이상 혼자서 새로운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거나 주요국 간의 갈등을 조정할 수 없었다. G7은 이런 전 지구적 위기 와중에 탄생했다.
1975년 11월 프랑스 랑부예에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정상이 만나 ‘주요 6개국(G6)’의 첫 정상회의를 열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자본주의 진영의 주요 국가들이 전 세계 정치, 경제의 주요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틀이 만들어졌다.
다음 해에는 캐나다가 합류해 주요 7개국(G7, Group of Seven)이 되었다.
냉전이 끝난 뒤인 1998년 러시아가 합류해 G8이 되었지만, 2014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하자 러시아를 제외하고 도로 G7로 되돌아왔다.
유럽연합(EU)은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1977년부터(당시에는 유럽공동체(EC)였다) 항상 논의에 참여한다.
한국은 2021년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참관국으로 처음 초대되어 참석했다.
G20의 성립과 변화
G7 영향력이 줄고,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가들이 등장했다. 이런 비판은 G20 출범의 초석이 됐다. 영향력 있는 더 많은 국가가 함께해 문제를 논의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1975년 G7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G7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였지만, 현재는 약 40%로 줄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에는 G7 무용론이 커지면서, G20이 따로 만들어졌다. G7와 12개 나라 정상이 워싱턴에 모여 경제난 해법에 머리를 맞댔다. 2009년 G20은 상설이 확정됐다. 1년에 한 번씩 각 회원국이 돌아가면서 회의를 주최했다.
인구, 대륙별 지역 안배, 경제적 잠재성, 국가 내 정치 안정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회원국이 결정됐다. G20 결성 이후 새롭게 떠오르는 국가는 초청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특히 스페인은 영구 초청국 자격으로 회의마다 정상이 참석해왔다.
G20 회원국은 세계 GDP의 90%가량을, 무역총액의 약 80%, 전 세계 인구의 2/3을 차지한다. 그만큼 세계 경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주요 국가들의 모임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2010년 제5차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G20은 G7과의 연계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G20 회원국 목록>
아시아: 대한민국,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유럽: 유럽연합,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아메리카: 미국,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남아프리카 공화국
오세아니아: 호주
소련과 중국을 배제하려고 유엔 바깥에 딴살림을 차렸던 G7이 러시아의 참여로 G8이 되고, 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을 포괄하는 G20으로 확대되는 과정은 G7로 대표되는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의 영향력 쇠퇴를 증명한다. 미국 유일 체제가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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