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의 탄생과 작동방식
Fed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Federal Reserve System)’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50개 주로 구성된 연방국가인 미국은 각 주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건국 이후 100여 년간 제대로 된 중앙은행이 없었다.
하지만 1907년 경제 공황으로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자 위기를 통제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며 창설됐었다. 의회가 주도해 1913년 12월 연방준비제도법을 제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이 법을 토대로 이듬해 창립됐다. 미국에서는 앞서 중앙은행 설립을 위한 실험이 두 차례 진행됐으나 권력의 중앙 집중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실패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 ‘일본은행’ ‘영란은행(BOE·영국 중앙은행)’ 등 ‘은행’이라는 이름이 붙는 대다수 국가의 중앙은행과 달리 독특하게 ‘제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은행에 대한 반감이 높았던 탓에 ‘은행’이란 명칭을 붙이지 않았다. 이 제도를 운용하기 위한 기구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있다.
미국엔 12개의 ‘연방준비구’마다 ‘연방준비은행’이 있는데, 이들이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이들을 묶어주는 하나의 ‘제도’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연방준비은행은 해당 연방준비구에서 달러를 발행한다. 법정 지급준비금을 보관하고 각 시중은행을 감독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연방준비은행은 자신의 연방준비구에서 단일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Fed라는 이름하에 미국 전체의 중앙은행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 12개의 연방준비은행은 워싱턴DC에 있는 FRB에 의해 총괄 운영된다. 연준이사회는 연준 최고 의결기관으로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 인준을 받는 7명의 이사로 꾸려진다. FRB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독립돼 각 연방준비은행의 재할인율, 지급준비율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조직이다.
이들 중 한 명은 4년 임기의 FRB 의장으로 활동한다. 미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Fed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현재 의장은 제롬 파월이며,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연준 임무는 통화정책 결정과 은행에 대한 규제·감독이다. 연준은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고려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운용하고 있다.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이 위원회는 대략 6주마다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등을 결정한다.
FOMC의 점도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각국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인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곳이다. 주식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기준금리 인상, 통화 공급량 등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미국 중앙은행(Fed) 산하에 있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7명의 FRB 이사와 12개 연방준비은행의 총재 중 5명이 참석한다.
FOMC는 1년에 8번의 정례회의를 열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의 경우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한국과 비교하면 정례회의는 4번이 적고 참석자는 5명이 많다.
특히 3·6·9·12월에 열리는 FOMC 회의의 경우 회의가 끝난 뒤 ‘점도표’라는 것이 발표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향후 금리 전망치를 제시한 일종의 표를 말한다. 각 위원이 몇% 가 기준금리로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도표에 점으로 표시했다고 해서 점도표라고 부른다.
FOMC가 정하는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으면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해 미국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외국인들의 투자 금액이 이탈하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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