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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Politics

외환보유액의 구성과 통화 스와프 체결의 중요성

by 누름돌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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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에서 ‘외환보유액’ 수준은 해당 국가의 대외 건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물가·성장·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 어느 것 하나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세계경제 불안 시기에 외환시장은 위기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외환보유액의 중요성

 

한국은 외환보유액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 1997년 외환위기도 외환보유액이 바닥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1997년 12월 당시 외환보유액이 39억40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누적된 경상수지 적자와 원화가치를 높게 유지하려는 환율정책으로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하자 외국인 자본은 더욱 이탈했고, 아시아 외환위기로 시작된 세계적 위기의 파도가 결국 한국을 덮쳤다. 외환보유액은 그런 의미에서 대외 지급결제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구성 비율

 

2022년 6월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382억 8천만 달러이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3952억 7천만 달러로 90.2%를 차지한다. 여기서 유가증권은 미국 달러·영국 파운드·유럽연합(EU) 유로·일본 엔 등으로 표시된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치금은 192억 3천만 달러로 4.4%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45억 7천만 달러로 3.3%를 차지하고 있다. SDR은 IMF가 국제 유동성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1970년 1월부터 배분하기 시작한 국제준비통화로 금과 달러의 뒤를 잇는 제3의 통화로 간주되고 있다.

 

금은  47억 9천만 달러로 1.1%이다.

 

마지막으로 IMF포지션은 44억 2천만 달러로 1.0%이다. IMF포지션이란 IMF 회원국이 의무적으로 납입한 출자금의 일정 비율을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통화스와프

 

 

한국은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 유지만으론 불안하다. 미국 등과의 통화 스와프가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통화 스와프는 일정 한도 내에서 원화를 미국 등의 중앙은행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달러를 빌려오는 제도다. 통화스와프는 필요할 때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 쓸 수 있는 ‘외화 마이너스 통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위기 때도 이를 체결해 효과를 본 바 있다.

 

한국이 외국과 맺은 첫 통화스와프는 2001년 일본과의 20억 달러짜리 계약이었다. 그 후 계약 규모가 2011년 700억 달러까지 꾸준히 늘었다가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양국 갈등이 빚어지면서 기존 계약이 하나씩 만기가 돌아왔지만 연장되지 않았고 결국 2015년 2월 마침표를 찍었다.

 

한-미 양국도 그동안 두번에 걸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1월부터 2010년2월까지 300달러 규모로, 이어 코로나 발발 때인 2020년3월부터 2021년12월까지 600억달러 규모(6개월 단위로 연장)로 달러와 원화 스와프계약을 운용했다.

 

2008년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는 드라마틱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내려도 곤두박질치던 금융시장이 통화스와프 한 방으로 정상화됐다. 하루 만에 원화가치는 177원이 뛰었고 주가도 12%나 치솟았다.

 

미 연준이 현재 체결중인 상설통화스와프 국가는 5개국(유럽연합, 영국, 캐나다, 스위스, 일본)이고, 필요한 시기에 일시적으로 맺는 비상통화스와프는 6개월 단위로 몇몇 국가들과 동시에 혹은 개별적으로 체결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해 말레이시아·스위스·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중국·캐나다·터키·아세안+3(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및 한·중·일) 등 모두 9곳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5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 일본, 스위스, 인도와 같은 나라들이 한국보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크다. 특히 1위 중국의 경우 3조 1544억 달러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외환보유액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나라별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쟁이다. 나라별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기축통화국이므로 외환보유액을 많이 지니고 있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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