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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vs 공리주의 vs 트롤리 실험

by 누름돌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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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다양한 사례를 인용하며, 인류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고전적 정의론들을 두루 망라한 교양서다. 마이클 샌델은 제1장에서 정의(justice)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의 장단점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들은 1) 행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공리주의, 2)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주의, 3) 미덕과 좋은 삶을 중시하는 공동체주의이다. 그 이후 나머지 장()들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가며, 공리주의와 자유주의를 차례로 검토·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공동체주의를 내세운다.

 

 

 

 

1) 롤스: 정의의 문제에 척착한 미국의 정치철학자이다.  롤스는 '무지의 베일(veil of ignorance)'이라는 재미있는 사고실험을 제시한다. 무지의 베일이란 사회 구성원들이 다음 세상에서 자기가 어떻게 태어날지 모르는 상황을 일컫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은 자기 자신을 사회의 가장 약한 존재에 근거해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에 쉽게 합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

 

롤스에 따르면 정의에는 두가지 원칙이 있다. 1) 자유의 원칙. 모든 인간은 기본적인 자유권을 가져야 한다.


 

 

 공리주의

 

 

<공리주의 등장 배경>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만 해도 '쾌락'은 좋은 것, '행복'은 선한 것이었다. 반면 중세 시대에는 크리스트 교의 영향을 받아 금욕주의를 강조하면서 현세의 쾌락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근대가 되자 유럽 사람들은 종교적 속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곧 선한 것,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유로운 시민이 종교적 속박에서 벗어나서 마음껏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때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철학자들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공리주의가 나온다

 

 

 

<벤담의 공리주의>

 

1) 공리주의는 제레미 벤담(1748~1832)에서 시작된다. "자연은 인류를 쾌락과 고통이라는 두 군주의 지배 아래 두었다. 우리가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있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지시하는 것도 오로지 이 두 군주에 달려 있다." 그는 도덕의 최고 원칙은 가장 큰 행복을 산출해야 한다는 것, 즉 전체적으로 고통을 상쇄하고 난 나머지 쾌락의 양을 가장 크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제러미 벤담은 '쾌락이 곧 행복'이고 '고통이 곧 불행'이라고 본다. 벤담에 따르면 '최대 다수가 최대의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선하고 정의로운 행위이다. 행위의 동기가 무엇이든, 중간 과정이 어떻든, 그 결과가 더 많은 사람을 더 많이 행복하게 만들면 된다.

 

벤담은 모든 쾌락에는 우열이 없기 때문에 양적으로만 판단한다. 이처럼 공리주의는 행복 또는 쾌락이라는 단일 가치를 양적으로 측정하여, 그 총량의 극대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벤담의 공리주의를 '양적 공리주의'라고 부른다.

 

벤담은 각 행위가 제공하는 쾌락에 크기를 계산하기 위한 7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1)강도, 얼마나 강한 쾌락 인가, 2)지속성, 얼마나 쾌락이 지속되는가, 3)확실성, 쾌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실한가, 4) 근접성, 얼마나 빨리 쾌락을 느끼는가, 5)생산성, 추가적인 쾌락을 많이 발생시킬 수 있는가, 6)순수성, 이 쾌락이 반대로 고통을 발생시키지 났는가, 7)범위성,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쾌락인가. 이 7가지 기준을 통해 벤담은 끊임없이 쾌락과 고통의 양을 계산해 나가며 공리를 증진해야 한다고 봤다.

 

1832년에 죽는 순간까지 벤담은 공리주의 원칙에 따라 살았고, "내 시신을 해부실습용으로 쓰고 내 머리를 미라로 만들어 실제 모습대로 전시하라." "그러면 다른 철학자들에게 학문적 원동력이 제공되어 공리가 증진될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래서 실제로 벤담의 사체는 박제되어 현재 런던의 한 대학교(UCL,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전시돼 있다.

 

 

 

 

2) 벤담의 공리주의를 이어 받은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은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더 낫다. 만족한 바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더 낫다"라고 주장한다. 밀은 다양한 쾌락들에는 양적인 차이 뿐만 아니라 질적인 차이도 존재한다고 보면서, 양쪽으로 동일하더라도 정신적 쾌락이, 육체적/감각적 쾌락에 비해 훨씬 더 우월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질적으로 높은 정신적 쾌락을 육체적 쾌락 보다 우선으로 두고 추구할 것이며 또 그래야만 한다고 보았다. 이에 밀의 사상을 '질적 공리주의'라고 부른다.

 

3) 허버트 스펜서(1820~1903): 사회 진화론

 

 

 

 

 트롤리 실험

 

 

1967년 영국의 필리파 풋이라는 철학자가 '트롤리 딜레마'라는 윤리학 사고실험을 하나 제시했다.

 

 

[상황 1]

 

기차가 오는데, 철로에 사람들이 묶여 있다고 하자. 가만히 놔두면 철로 위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 그런데 당신이 선로 스위치 레버를 당기면 다섯 사람은 살릴 수 있지만, 사이드 레일에 묶인 한 사람은 생명을 잃게 된다. 여러분이라면 선로 스위치를 당기겠는가?

 

이 질문에 문화나 성별, 교육의 정도와 관계없이 대략 89의 사람들이 스위치 레버를 당기겠노라고 답했다.

 

[상황 2]

 

이번에는 좀 더 까다로운 경우를 보자. 이번에도 기차는 어김없이 오고 있고 다섯 사람이 선로에 묶여 있다. 그런데 사이드 레일이 없다. 당신은 레일 위 다리에 서 있는데, 앞에 있는 아저씨를 밀면 기차가 멈추고 다섯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여러분이라면 이 아저씨를 밀겠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대략 11%의 사람만이 다섯 명을 살리기 위해 아저씨를 밀겠노라고 답했다.

 

첫 번째 경우나 두 번째 경우나 한 사람을 희생해 다섯 사람을 살리는 상황은 같지만, 두 번째 경우 사람들이 더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사람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섯 사람을 위해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을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게 더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좀 더 많은 행복을 줘야 한다(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는 입장을 '공리주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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