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인류의 미래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맺은 유엔기후변화협약부터 2022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당사국 총회(COP27)까지 인류는 기후변화와 지구위기에 나름 대처해 오고 있다. 특히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당사국 총회(COP21)에서는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신기후체제의 근간이 될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Agreement)이 채택됐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기후변화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국제사회의 약속이다. 인류가 멸종 위기에 놓이지 않으려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묶어 둬야 한다는 생각에 국제사회는 동의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각 나라가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하더라도 21세기 말까지 기온이 2.4~2.6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도 세계 각국이 대응하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왜 북극인가?
극지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빠르게 받는 지역인 동시에,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의 출발점이 된다. 특히, 북극의 기후변화는 한반도에 한파,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하고 있는 한반도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극지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약 20년 전만 해도 기후 과학자들은 열대 지방을 주로 연구했다. 열을 생산해내는 지역이 기후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는 열대 바다가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극지방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열대 바다와 비교해 면적은 훨씬 작지만 극지의 빙하가 감소하는 데 따른 변화가 워낙 급격하다 보니, 극지에 생긴 새로운 열의 근원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북극이 뜨거워지는 속도는 지구 전체 기온 상승 속도보다 4배까지 더 빠르다고 한다.
극지의 얼음이 녹으면 수백만 명이 마시고 사용할 물이 사라지고,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묻혀있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할 수 있다. 특히 해수면 상승은 여러 국가에게는 '실존'의 문제다. 피지, 통가, 투발루, 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30년 내에 국가의 일부 또는 전체가 수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와 한국
한국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1990년 약 6.8톤이었지만 2018년에는 14.1톤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배출량 역시 2억 9천 톤에서 7억 2천 톤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배출량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기후악당’이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한다.
한편 한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가입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온실가스 24.4%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 평균 기온은 산업화 전보다 이미 1.8도 높다. 파리협정에서 1.5도 억제 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항시적 자연재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해수면 온도는 세계 평균보다 이미 2.5배 높다. 이 탓에 태풍 발생지가 한반도 부근으로 올라왔다. 태풍이 예전엔 북위 10~15도에서 발생했는데, ‘힌남로’ 때는 북위 25.8도에서 생겼다.
이러한 지구의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극지역에 대한 연구는 미래 기후예측에 상당히 중요하다. 세종과학기지는 세계기상기구 기후변화 관측소로 등록, 운영되고 있어 전 세계인들과 관측자료를 공유하고 있으며, 장보고과학기지는 기후변화 연구를 위한 저층, 고층 대기 관측 장비들을 운영하며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북극 다산기지는 개소한 지 올해로 20주년이 되는 등 한국은 적극적으로 극지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 각자의 기후위기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극지역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이해 그리고 환경보호에 대한 실천 등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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