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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열풍과 채식주의자

by 누름돌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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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비건(Vegan) 열풍에 빠져있다. 비건이 무엇이고, 어떠한 이유에서 주목을 받고 있을까?

 

 


먼저 채식주의란 육식을 피하고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것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육식을 지양하기는 하지만 일부 채식주의 단계에서는 닭고기나 가끔의 육식을 허용한다.

국제채식연맹(IVU)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육지 동물은 물론 바다나 강에 사는 물고기도 먹지 않는 사람들. 단, 우유나 달걀은 취향대로 섭취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라고 정의한다.

채식은 무엇을 먹고 먹지 않느냐에 따라 비건, 락토 채식, 오보 채식, 락토-오보 채식, 페스코 채식, 폴로 채식, 플렉시테리언 등의 7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여기서 비건, 락토, 오보, 락토-오보는 베지테리언으로, 페스코, 폴로, 플렉시테리언은 세미 베지테리언으로 분류된다. 또한, 식물의 생명을 존중하여 과일과 견과류 종류만 먹는 프루테리언도 있다.

 

출처: 매일신문



이중 비건은 유제품과 동물의 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적극적인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동물성 소비를 지양하는 사람들을 뜻하기도 한다.

비건이란 1944년 베지테리언 소사이어티의 멤버들이 유제품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에 대한 개념을 탐구하던 중 'beginning'과 'vegetarian'을 결합해 'vegan'이라는 용어를 제시한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이는 채식주의자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갖는다.

또한, 동물성 성분이 배제된 음식뿐만 아니라 동물의 부산물이 포함된 상품, 동물 실험을 거친 상품을 불매하는 문화를 비거니즘(Veganism)이라고 하며 이를 지지하고 실천하며 행동에 옮기는 사람을 비건이라 칭하기도 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21년에는 약 250만 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채식은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해 감에 따라 채식 인구가 급증해가고 있으며,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자는 주의에서 비건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토지 이용과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에서 유엔 전문가들은 채식주의가 지구 기후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을 펼치는 영국의 ‘미트 프리 먼데이’ 조사결과, 일주일에 하루만 고기를 먹지 않아도 연간 1인당 2268kg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되고, 13만 2400ℓ의 물이 절약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채식주의는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2016년 하버드 대학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PLOS Medicine에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약 34% 정도 낮춘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성 식품을 지양하고 극단적으로 식물성 식품만을 고집하다 보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동물성 식품에서는 철분, 칼슘, 엽산, 비타민 B12 등을 쉽게 섭취할 수 있지만,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면 이러한 영양소들을 공급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를 키우는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비건 육아'가 화제의 중심에 있다. 채식을 경험해보니 아이도 육류 없이 채소를 통한 영양소 섭취가 가능할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아가 확립되기 전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건 육아는 신념을 강요하는 것이기에 또 다른 형태의 아동학대라고 주장한다.

반면 비건 육아를 하는 것은 '자유'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자신도 비건 육아를 하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육류나 생선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는 다른 음식으로 대체해 먹이고 있다"라며 "채식은 단지 건강을 챙기려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한 윤리적 소비"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패스트푸드나 과도한 육류 섭취가 오히려 아이의 영양을 망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채식을 실천하는 것은 선택의 자유이며 한 사람의 취향이고 가치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채식에 관해 존재하는 여러 입장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따질 수 없다. 무엇보다도 '강요'가 아닌 '권유'에서부터 시작된 채식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채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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