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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커피의 유래와 가배 vs 모카 vs 아메리카노 vs 커피믹스

by 누름돌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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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각성 효과를 지닌 기호음료의 제왕이다. 그리고 커피에는 많은 식물성 식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 항산화물질은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줌으로써 장기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란 산소에 전자가 더 추가된 상태로, 세포 내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찌꺼기다. 적당하게 있으면 세포의 생명활동을 돕지만 지나치면 세포를 죽이는 독성을 가져 암, 고혈압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작용한다.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말은 대개 이 폴리페놀의 활성산소 억제 효과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커피의 역사와 모카

 

 

커피의 유래에 대한 다수 견해에 따르면, 커피나무는 아프리카 동북부 에티오피아가 그 원산지이지만, 커피 원두를 볶아서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형태로 발전시킨 것은 아라비아반도 서남쪽 끝 예멘에 살던 무슬림들에게 있다.

 

커피의 어원도 에티오피아와 아랍 기원설이 있는데, 후자가 우세하다. 아랍어 ‘카와’는 원래 와인의 한 종류를 가리켰는데, 술을 마실 수 없었던 무슬림들이 그 대신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를 즐기게 되면서 그 기호음료의 명칭이 됐다고 한다. 카와는 이어서, 카베, 카페, 커피 등의 서구어로 변화했다. 조선 말기 커피를 들여왔을 때는 가배(珈琲)라는 한자음역어가 사용됐다.

 

예멘이 커피 문화의 발원지라는 사실은 오늘날도 커피의 대명사처럼 사용하는 ‘모카커피’라는 말에서도 확인된다. 모카(Mocha)는 예멘 서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 이름이다. 아랍 사람들이 마시던 커피는 모카에서 이슬람 전역과 유럽으로 전파됐는데, 특히 16~17세기 모카 항구는 커피 국제무역의 중심지였다. 이어서 콘스탄티노플과 베네치아가 커피 교역로의 주요 거점이 됐다. 

 

 

출처ㅣ coffee4m

 

 

커피 재배지가 실론과 자바 등 동인도 지역으로 확장하기 이전인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까지 세계 커피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것이 바로 모카 항을 배경으로 한 예멘 지역에서 재배되는 커피 또는 모카 항에서 출발하는 에티오피아 커피였다.

 

이렇게 하여 모카라는 지역 명칭이 지니는 의미가 확장되어 '모카=커피'라는 인식이 생겨나 굳어졌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커피 추출 기구를 모카포트라고 부르고, 커피 성분이 들어간 빵을 모카빵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모카=커피'의 용례다.

 

네덜란드에 의해 커피나무가 실론과 자바 등에서 경작되기 시작한 18세기에 이들 지역에서 생산하는 커피에서는 모카커피가 지닌 특유의 달콤한 맛과 향이 나지 않았다. 따라서 설탕이나 초콜릿을 가미하여 모카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내려는 문화가 널리 생겨났고, 이로 인해서 초콜릿 향이 나는 커피 혹은 단맛이 가미된 커피를 모카 커피로 부르게 된 역사는 모카 커피의 명성을 말해 준다.

 

커피 역사에 있어서 18세기는 소비와 생산 면에서 동시 팽창을 보여 준 100년이었다. 비록 영국에서 커피하우스 문화는 급속히 쇠퇴하기 시작하였지만 베네치아, 프랑스 그리고 오스트리아에 이어 프로이센을 비롯한 북유럽 여러 나라에서 커피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유럽의 18세기 역사를 설명할 때 산업혁명, 시민혁명만큼 중요한 것은 소비혁명이다. 소비혁명에 따라 하층민들 역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커피는 18세기 소비혁명을 상징하는 물품의 하나였다.

 

 

 

 

‘에스프레소+물’은 왜 아메리카노로 부를까?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넣은 음료를 아메리카노라고 부른다. 한국인의 대세 커피 메뉴는 단연 '아메리카노'이다. 원래 아메리카노의 전체 이름은 '카페 아메리카노'이다. 우리말로 미국식 커피라는 뜻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를 샷 그대로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에스프레소를 부드럽게 하려고 물을 타 마시는 미군들을 보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보통은 우유를 타서 마시는게 일반적인데, 전쟁 중이라 물자가 부족해 물을 타서 마셨다고 한다.

 

 

 

 

 커피믹스

 

 

‘커피믹스’는 커피, 크림, 설탕을 한 봉지에 담아 물만 부으면 마실 수 있게 만든 인스턴트 제품이다. 1976년 12월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최초의 커피믹스는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로, 사각 파우치 형태였다. 서구의 커피 문화와는 다른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에 맞춰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출시 초기에는 주로 등산·낚시 등 야외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비됐지만, 이후 사무실과 각 가정으로 확산하면서 ‘국민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0년대 사무실에 냉온수기가 보급되면서 커피믹스 판매량은 급증했다.

 

지금 같은 스틱 형태의 커피믹스가 등장한 건 1987년인데, 커피믹스의 대명사가 된 노란색 스틱형 ‘맥심 모카골드’는 1993년 출시됐다. 이 제품이 1년에 60억 개(2021년 기준)씩 팔리는 데 힘입어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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