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토 법칙
사람들의 대다수는 외출을 나갈 때 옷장과 신발장을 열고 고민을 한 경험이 있다. 어떤 옷을 입을까? 어떤 신발을 신을까? 이러한 고민을 하다가 결국 평소에 자신이 자주 입던 옷과 신발을 입고 나간다. 또한 편의점을 가서 과자를 사러 가는 경우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상 속에서 파레토의 법칙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파레토 법칙은 사회현상의 20%가 80%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이다. 1896년 빌 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가 개미 떼 속 특이한 점을 발견한다. 일을 열심히 하는 개미와 놀고 있는 개미의 비율이 2 대 8이었다. 파레토는 열심히 일하는 개미만을 채집하여 반복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 집단 속에서도 또다시 2 대 8 비율로 나뉘었다.
파레토는 개미의 이런 행동이 일반 사회에도 적용되는 분석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을 차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파레토 법칙은 초기에는 단순한 경험적 통계였다. 하지만 조셉 주란(Joesph Moses Juran)에 의해 경영학에 접목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파레토 법칙이 적용된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파레토 법칙은 경제, 정치, 행정, 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 경제적 측면의 사례는 VIP 마케팅이 있다. 실제로 백화점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의 고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60% ~ 70%에 달했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은 상위층에 해당하는 고객들에게 회사가 갖고 있는 돈과 인력, 시간을 최대한 투자한다.
기업들은 VIP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하거나 VIP만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요즘 업계들은 더 나아가 최상위 1%의 VVIP를 집중 관리하고 특별 전용룸을 설치하여 그들만의 장소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치적 측면의 사례는 엘리트 이론이 있다. 엘리트 이론은 국가뿐만 아니라 어떠한 사회조직에서도 그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세력은 특정한 소수로 국한되며 이들에 의해 정책이 좌우된다는 이론이다. 전 세계가 동일하게 나라의 정책을 결정할 때 지배계층에 의해서 시민들의 정책이 결정된다.
파레토(Pareto)는 엘리트층 구성원들이 권력을 행사하고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심리적 성향을 갖춘 인물로 여겼다. 사회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엘리트층에 의한 관리 체제 없이 사회는 원활히 기능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20%의 엘리트들이 역할이 중요시됐다.
일상생활에서는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주식시장에도 파레토 법칙이 적용된다. 20%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은 이익을 억지만 80%의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는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20%의 투자자들이 더 많은 정보와 자금, 자원 등의 측면에서 우세하기 때문이다. 20%의 투자자들은 엄청난 양의 유효 정보를 장악하고 있지만 80%의 투자자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부족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즉 정보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례에 파레토 법칙이 적용된다. 하지만 파레토 법칙이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빅데이터에 의해 다양한 상품들이 고객 맞춤형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소수에게 집중된 정보는 분산되어 개인의 다양성이 추구된다. 이러한 이유로 파레토 법칙과 반대되는 롱테일 법칙이 강조되고 있다.
롱테일 법칙
롱테일 법칙은 80%가 20%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이다. 미국의 정보기술 잡지의 편집장이었던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이 주장하였다. 당시 인터넷 서점이었던 아마존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 해에 비인기 서적의 매출 총액이 베스트셀러를 웃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앤더슨은 이러한 현상을 공룡의 긴 꼬리에 비유하여 롱테일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즉 공룡의 머리에 해당하는 인기 상품의 막대는 그렇지 않은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꼬리 부분 상품의 판매금액과 수량을 모두 합하면 인기 상품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롱테일 법칙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요구된다.
첫째. 가상공간의 시장에는 히트 상품보다 틈새상품이 훨씬 더 많다.
둘째. 틈새상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셋째. 필터 기능들과 알고리즘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꼬리에도 몰려들게 한다.
넷째. 꼬리 부분의 수요가 증가해 곡선이 점점 더 평평해진다.
다섯째. 틈새상품들의 총 수요는 히트 상품들과 경쟁 가능할 만큼 시장을 형성한다.
롱테일 법칙의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넷플리스, 구글 애드센스, 쿠팡에 대해 알아보자.
넷플리스는 현재 전 세계에 유료 가입자만 5700만 명에 이르는 체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오프라인에서 DVD 대여업체 등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수의 DVD를 검색을 통해 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이 어떤 장르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하고 있는지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들에게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즉, 알고리즘으로 인해 틈새상품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여 자연스럽게 꼬리 부분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구글 애드센스는 광고주가 구글에게 광고를 의뢰하면 구글이 광고주에게 돈을 받고 자신들이 온라인상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나 배너의 광고를 게시한다. 작은 규모의 매체인 웹페이지들로 하여금 저렴한 광고 기회를 제공하였고 결국 티끌 모아 태산 식으로 구글 전체 매출의 50%를 창출하고 있다.
쿠팡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미니 기업들이 창업하고 성장하게 하여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다. 쿠팡은 여러 사업자와 고객에게 효율적으로 로켓 배송, 당일 배송 등과 같은 서비스는 제공하면서 점점 틈새상품을 만들고 수요를 증가시켜 중소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였다. 또한, 알고리즘, 필터링을 도입해 이러한 틈새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돕고 고객과 사업자들이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우리나라 대표 온라인 쇼핑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은 서로 대비되는 법칙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분야에 따라서 적용되는 법칙이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두 법칙을 두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두 법칙을 유연하게 적용하여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면 경제, 행정, 정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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