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 경제 회복기에 터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적인 공급 위기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 등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는 후퇴하고 있음에도 유가와 식량 등 원자재 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50년 전 경험한 경기불황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경제상황에 일부 사람은 또 다시 검은 백조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긴장하고 있다.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검은 백조에 대해 살펴본다.
검은 백조 개념은 철학자의 인식론적 저술에 주로 나타난다.
귀납적 방법론의 오류를 지적하는 데 사용되곤 한다. 예를 들어 철학자 러셀(Bertrand Russell)의 '철학의 문제(The Problems of Philosophy)' 에는 "닭의 일생동안 날마다 먹이를 주었든 농부가 결국에는 닭의 목을 비튼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수의 사례를 통한 일반화 오류의 위험을 지적한 것이다. 과거의 경험에 근거한 판단이 반드시 옳지는 않으며, 과거의 사건을 아무리 분석을 해도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는 불확실성이 따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은 백조라고 하면 당연히 흰색의 백조를 생각하고, 검은색의 백조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1697년 호주 서부에서 검은색의 백조가 발견된 후, 인간의 믿음은 잘못된 것으로 되어 버렸다.
경제에도 이러한 인식의 오류가 발생하는데, 나심 탈레브(Nassim Taleb)의 <The Black Swan(2007)>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블랙스완(Black Swan)'이란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예상치 못한 큰 사건을 일컫는다.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경제에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미치는 사건을 '블랙스완'이라고 부른다.
탈레브는 금융과 경제에서의 예측 불가능성 혹은 어려움을 검은 백조라는 강렬한 은유로 표현한 것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블랙스완의 대표적 사례로는 소련의 해체, 베를린 장벽 붕괴, 9.11 테러, 그리고 코로나 19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경제 영역에서 본다면 1933년의 대공황, 1987년의 블랙먼데이, 2000년의 인터넷 버블, 그리고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위기를 사전에 예상하고 대비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럼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2022년 세계 경제상황은 우리가 예상했던 일인가? 했다면 다음 상황은 어떻게 될까?
경제는 수많은 변수와 행위자들이 관여하는 세계로 복잡하다. 확실성, 위험, 불확실성이 혼재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세계에는 언제든지 블랙스완이 올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모르게....
'World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 의미와 전망 (0) | 2022.06.26 |
---|---|
중국을 포위하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은? (0) | 2022.06.24 |
주한미군 역할과 기능의 변화, 주둔군에서 기동군화로 (0) | 2022.06.24 |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원인 비교, 4차 중동전쟁 vs 우크라이나 전쟁 (0) | 2022.06.24 |
탄소세 도입 현황과 전망 (0) | 2022.06.24 |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평가와 전망 (0) | 2022.06.20 |
누리호 발사의 성공에서 ICBM 개발 가능으로 (0) | 2022.06.20 |
한국 우주개발의 역사와 전망 (0) | 2022.06.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