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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olitics

국회의사당에는 포도주 72병이 묻혀있다!

by 누름돌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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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사당에 와인이 묻힌 사연

 

1975년에 국회의사당은 서울 여의도로 옮겨졌다. 국회의사당의 정문 양 옆에는 해태상이 있다. 이때 해태상 아래 포도주를 묻었다. 해태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똑똑한 짐승이라고 알려져 있다. 해태상을 세운 건 의원들이 민주정치를 올바르게 수행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해태는 화기를 쫓는 상징이기도 하다. 즉, 동양 최대의 의사당을 지었으니 불이 나지 않기를 염원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개의 해태상에는 와인이 36병씩 묻혀있다. 

 

해태제과는 의사당 준공기념으로 당시 3000만 원을 들여  해태상을 만들어 기증했다. 당시의 3000만 원은 엄청난 돈이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두 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는데, 2021년에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63억에 거래됐다. 당시 해태제과는 첫 국산 와인을 만들기까지 했기에 와인까지 묻어줬다. 해태제과가 와인을 묻은 이유는 화이트 와인이 화기를 쫓는 효과가 있다는 속신이 있기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염원했기 때문이다.

 

이 와인들은 한 병씩 석회로 감싸 항아리에 봉해놓았다고 하며, 국회의사당 건립 100주년이 되는 2075년에 국가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면 건배주로 쓸 예정이라고 한다. 와인은 70에서 80퍼센트의 습도, 15에서 16도의 온도 등이 지켜지면 100년이 넘어도 와인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하므로 2075년에 마셔도 무방할 것이다.
  

 

 

 

 국회의원과 술

 

 

국회의사당이 여의도로 옮겨진 1975년부터 현재까지 해태와 와인의 기운을 받았는지 화재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술인 와인의 기운을 다소 많이 받았는지 의원이 음주를 하고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다소 있다.
 
첫 번째 사례로는 2017년 12월 29일 승용차가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사고가 있었다. 사고를 낸 승용차 탑승자는 경찰이 출동하여 음주측정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그 후 경찰서로 간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냐며 큰소리를 쳐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허동준 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세 차례 음주 측정을 거부해 입건되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심지어 그는 2006년에 음주운전을 해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두 번째 사례로는 2018년 11월에 있었던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윤창호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윤창호법은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 씨 사건을 계기로 발의된 음주운전 처벌 강화 법안이다.  이 법안은 이용주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이다. 법안을 발의한 날 그는 블로그에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이다.'란 글을 게시했다.

 

모순적 이게도, 2018년 10월 31일 이용주 의원은 법안을 발의한 지 열흘만에 15km가량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윤창호 씨와 친했던 지인들은 이용주 의원에게 감사편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그들은 또 한 번의 상처를 받게 됐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준 것은 물론, 뇌사상태에 빠진 피해자에게 모욕을 일삼은 행위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벌금 200만 원의 처벌과 당원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라는 비교적 가벼운 벌을 받는 데 그쳤다.
 
세 번째 사례로는 2019년 8월 1일에 있었던 일이다. 이 날은 본회의가 열려야 했지만 열리지 못했다. 그 이유는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었던 김재원 의원이 모습을 감춰서 결정을 내리지 못해 벌어진 상황이었다. 놀랍게도, 밤 11시경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이 김재원 의원의 모습을 포착했는데 당시 그는 휘청거리는 만취상태였고, 기자들의 질문에 횡설수설 대답했다. 국회의사당에서 나가 술을 마시고 돌아온 것이다.  

 

 

 


지금까지 국회의원이 음주를 하고 물의를 빚은 사건들을 살펴봤다. 국회의사당 밑에 깔린 와인을 꺼내기로 한 2075년에는 의원들이 신사적으로 회의에 임하는 성숙한 국회 문화가 정착된 국회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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