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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olitics

MZ세대와 투표행태

by 누름돌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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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1980년에서 199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6년에서 2005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마케팅 용어에서 유래한 세대 분류법인데, 지금은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기업들은 MZ세대의 가치관과 소비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MZ세대는 1980년대~2000년대 초반 태어난 이들이다. 1981년~1995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6년~2005년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현재 2030세대 청년층을 지칭한다. 이들은 2019년 기준으로 1696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2.7%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MZ세대라 불리는 18~29세 유권자는 약 795만명으로 총 유권자의 18% 정도를 차지하며, 30대를 포함하면 2030세대는 총유권자의 3분의 1에 달한다. 40대인 X세대와 50대 중심인 86세대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숫자다.

이들은 개인주의와 실용주의 성향에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하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이들은 정치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도 이전 세대와 다르다. 온라인 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60세 이상 세대와 반보수 정서가 강한 40대와는 달리 이념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접근한다.


선거를 통해 나타난 MZ세대의 특징은 공정, 경제, 젠더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비리나 특혜 없는 공정한 사회, 열심히만 하면 일자리와 보금자리를 얻을 수 있는 사회, 남녀차별이 없는 사회를 원한다. 반미보다 반중 정서가 강하다는 특징도 보인다.

이들은 선거에서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들인 경우가 다수다.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는 소극적 부동층보다는 정책이나 쟁점 등에 관심이 많지만 일관되게 지지하는 정당은 없는 적극적 부동층에 가깝다. 대개 중도 성향이다. 경합이 팽팽할수록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촛불을 들었고, 2017년 제19대 대선(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2020년 제21대 총선 등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이 3연승을 거두는 데 든든한 지지 기반이던 2050세대의 한 축이었다. '청년세대는 진보'라는 전통적 도식이 맞는 것처럼 보이던 시절이다.

그러나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MZ세대가 이 축에서 빠져나오면서 도식은 깨졌다. '진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청년 세대가 보수 정당을 지지한 이유는 무엇이며, 왜 성별에 따라 표심이 확연히 갈렸는지를 놓고 정치권은 해석을 내놓기에 분주하다. '조국 사태'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공정성 논란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 등에 대한 분노가 MZ세대 이탈의 도화선이었다.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 40대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고한 상황에서 MZ세대의 표심이 향후 선거에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MZ세대의 표심 잡기는 녹록지 않다. 이들의 표심은 다른 세대보다 훨씬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직과 이념으로부터 자유롭다. 조직에 대한 소속감보다는 개인의 정체성을 중시한다. 이념보다는 나에게 얼마나 큰 손해 또는 이익을 주느냐에 대한 계산으로 정치적 입장을 정한다. 이런 '유연한' 정치 감각으로 젊은 유권자들은 이슈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이념보다는 이슈에 따른 커뮤니티의 반응이 MZ 세대의 정체성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같은 세대로 묶였지만, 밀레니얼과 Z세대의 간극은 적지 않다. 40대 초반 직장인과 20살 대학생을 비교해 본다면 어떨까. 이들이 20살의 나이 차를 초월해, 생각과 행동이 무조건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하긴 어렵다. 마케팅 관점에서 따져봐도 직장인과 대학생이 가진 구매력의 차이는 확연하다. 이러다 보니 MZ세대를 하나로 묶는 분류법은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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