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종족은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는 반신반인(半神半人)이다. 이들의 특징은 부모인 신과 인간의 특징을 모두 가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갖지 못한 신의 능력과 영원불멸에 대한 욕망을 품고, 신의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하지만 인간의 한계에 부딪혀 몰락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신이 인간과 사랑을 나누면 태어난 영웅 종족은 트로이 전쟁에 많은 영웅이 참전하고, 트로이 전쟁이 끝난 이후 영웅들은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트로이 전쟁 때 트로이를 탈출한 인물이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아이네아스’다. 그는 트로이군의 총사령관 헥토르에 버금가는 뛰어난 전사였다. 트로이 함락 후 트로이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지만, 아프로디테가 가족과 유민들을 데리고 트로이를 떠나 새로운 트로이를 건설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흩어졌던 유민들을 이끌고 새로운 트로이를 건설하기까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트로이를 탈출한 아이네아스는 약 8년 넘게 바다를 떠돌다가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 도착한다. 이후 로물루스가 세운 로마와 연관된다.
로물루스는 티베리스 강에 버려져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영웅으로 로마(Rome)를 건설한다. 전쟁의 신 마르스와 레아 실비아 여인 사이에 태어난 영웅으로, 어머니 레아 실비아의 조상 중 아이네아스의 혈통이 있었다. 아이네아스가 세우려고 했던 것은 새로운 트로이 로마(Rome)였다.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세운 것은 작은 도시국가 로마로 당시 인구 약 10만 명이 안 되는 작은 나라였다. 작은 도시 국가로 시작한 로마와 달리 당시 알렉산더 대왕 등 위대한 지도자들의 영도 하에 지중해의 최강국이었던 그리스 제국이 있었다. 이후 로마가 나라를 확장하고 넓혀 나가면서 나중에 강국 그리스와 일전(一戰)을 벌여 그리스를 정복하고 로마 제국을 건설한다.
로마 제국 건설 후 로마인들은 로마의 신화가 초라하게 느껴져 영웅 로물루스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만으로 로마의 건국 신화를 완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스 정복 후 그리스의 문명 수준에 열등감을 느낀 로마인들은, 연구 끝에 트로이의 전사 아이네아스와 로마 건국의 연관성을 찾아낸다. 당시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10년간 함락되지 않았던 최강국 트로이의 신화를 로마의 신화로 삼고 싶었던 것이다.
신화와 역사의 경계선에 서 있는 것이 트로이 전쟁이다. 신화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이 트로이 전쟁 이후 역사로 기록되기 시작한다.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면서 신화는 신화로서만 가치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후 그리스와 로마의 정복자들이 신화를 역사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자신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한다.
트로이 전쟁의 그리스 영웅 아킬레우스의 혈통이라고 전해지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페르시아 제국이 그리스를 위협할 때, 실제 알렉산드로스의 어머니 올림피아스의 조상 중 아킬레우스의 혈통이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그리스인들은 알렉사드로스의 이야기를 믿고 그를 따라 페르시아 원정에 나선다. 약 10년간(BC 334~323) 동방 원정을 통해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한다.
고대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로마의 이념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로물루스로 시작되는 로마의 신화를 트로이 전쟁으로 연결시켜 로마의 건국 신화를 화려하게 만든다 “로마는 결코 작은 도시 국가가 아니라 그리스와 경쟁했던 최강국 트로이의 후예들이다!” 트로이의 전사 아이네아스의 후손이 로마의 건국자 로물루스이고 로물루스의 후손이 로대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이다. 로마 제국 건설을 위해 아우구스투스의 이야기를 신화로 받아들인 것이다. 신화에서 역사로 이어지는 연장선에서 신화를 자신의 권력에 활용했던 두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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