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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징 동물, 봉황 vs 까치 vs 호랑이

by 누름돌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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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있고, 동물을 국가 상징물로 사용하는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도 있을까?

 

 


 

 대한민국 상징 동물은?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을 생각하면 사람들은 흔히 호랑이나 까치를 떠올린다. 호랑이의 경우 한반도 모양과 비슷하여 우리 민족의 정신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이나 나라의 상징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까치의 경우 1964년에 개최된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의 결의로 각국의 국조를 정하였다. 이때 우리나라는 나라 새 뽑기 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전국적인 공개 응모에서 총 22780표 중 9373표로 다수표를 차지 한 까치가 뽑혔다. 이로 인해 까치를 국조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현재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정한 국가 상징물 중에 국조는 없다. 즉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TV에서 청와대를 보거나 실제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금빛의 봉황 한 쌍을 보게 된다. 또 봉황은 청와대의 봉황상, 탁상기, 전용기나 전용차 등에 등장하며, 대통령의 경례곡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다. 이는 봉황이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 청와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국조로 정해지지도 않은 봉황이 청와대와 대통령을 상징하는 동물이 되었을까? 봉황은 기러기, 기린, 제비, 닭 등등 열 가지 동물의 장점만 모아둔 새이다. 또한 하늘의 이상을 실현하는 상서롭고 고귀한 뜻을 지닌 상상의 새이다.

 

1967131일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에 봉황은 대통령의 권위와 지위를 상징하는 표장과 관련한 조례에 의해 대통령의 전용 문양이 되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후, 자주독립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봉황 문양 폐지 주장이 등장하였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권위적이라는 이유로 봉황 문양을 41년 만에 폐지하고 대한민국의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의미를 가진 태평고 문양으로 대체하려고 했다. 그런데 취임식 보름 전인 2008210일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했고 남방을 상징하는 화신인 봉황이 저주를 내렸다는 여론이 생기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봉황 문양을 대체하는 태평고 문양은 취임식에서 단 한차례 사용된 후 다시 봉황 문양이 현재 문재인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은?

 

해외의 경우는 어떤 동물이 나라를 상징할까? 먼저 미국은 흰머리 수리가 공식적으로 지정된 세계 최초의 국조이다. 흰머리 수리는 아메리칸 인디언 사이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진 신성한 동물이다.

 

1782년 미국이 국조를 선정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미국의 정치인인(벤저민 프랭클린)은 흰머리 수리의 행실이 나쁘다며 국조 선정에 반대했다. 흰머리 수리는 도둑 기질이 있어서 사냥한 것을 뺏어 먹고, 심지어 사체까지도 처리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흰머리 수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칠면조였다. 두 새는 원주민 박해와 학살의 과거를 반성하도록 하는 뜻깊은 동물이었다. 이 둘에 대한 논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이 지속되었다.

 

전문가들은 새의 기본적인 특징에 대해 연구하였고, 번식 체계에서 일부다처제의 성격을 띤 칠면조와 반대로 흰머리 수리는 일부일처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흰머리 수리가 미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의 공식적인 인장은 흰머리 수리가 양 발에 각각 13개의 전쟁을 상징하는 화살과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를 움켜쥐고 부리에는 라틴어 문장을 물고 있다. 라틴어 문장은 E pluribus unum(에 플루리브스 우눔)이라는 말로 여럿이 모인 하나라는 뜻을 가진 미국의 건국이념과 동시에 국가의 구조가 연방제임을 나타낸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동물은 수탉이다. 수탉이 프랑스의 상징이 된 배경에는 두 가지 사연이 있다. 하나는 골루 애족 Gaulois(골루아)의 발음이 수탉 Gallus(갤러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원전 로마가 유럽을 지배하던 시기에 로마인들은 프랑스의 골족들을 les gaulois(리 골루아)라고 부르고 라틴어로 Gallus(갤러스)라고 지칭하였다.

 

다른 하나는 프랑스는 앙리 4세가 158982일에 국왕으로 즉위한 뒤 유럽에서 가장 강한 국력을 가진 국가로 성장하였고, 당시 앙리 4세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짐은 왕국의 모든 국민들이 일요일이면 닭고기를 먹게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고기를 풍족하게 먹지 못했던 과거에 가난한 서민들에게 육류의 공급은 엄청난 혜택이었다. 이 두 사연을 바탕으로 프랑스에서 수탉의 입지는 굳건해졌고 종교적으로 수탉은 희망과 믿음을 상징하며 프랑스의 용맹함을 상징한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은 판다이다. 판다는 중국에서만 서식하는 동물로 이러한 지역적인 희소성 덕분에 큰 상징성을 갖고 있다. 중국에 있어 외교적 문제가 있거나 분쟁을 푸는 과정에서 판다를 선물한다는 것은 중국의 성의를 표시한다는 의미이다.

 

이외에도 캐나다의 비버, 호주의 캥거루, 태국의 코끼리, 일본의 꿩 등 다양한 동물들이 나라를 상징하고 있다

 

 


한 동물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기까지 많은 사연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를 상징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정해진 동물은 없지만 대통령의 문양이나 청와대에서 봉황을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는 단지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하여 국민들을 억압하는 강압적인 정책을 통해 정치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 국민들과 소통하여 국가 지도자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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