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는 신(神)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들의 역사는 카오스(Chaos)로부터 코스모스(Cosmos)로 가는 여정이다. 카오스는 일반적으로 혼돈 혹은 혼란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래는 공허(空虛)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의 역사는 텅 빈 공간(카오스)에서 우주의 질서(코스모스)가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다. 세계가 질서 있게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크로노스(Kronos)는 우라노스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게 된다. 크로노스는 자신의 누이 레아(Rhea)를 아내로 삼고 자식을 낳는다. 화덕을 지키고 가정의 질서를 담당하는 여신 헤스티아(Hestia), 제우스의 누이이자 대지와 농업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여신으로 주신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 헤라(Hera), 죽음과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신 하데스(Hades), 바다·지진·돌풍의 신 포세이돈(Poseidon), 만신의 주신 제우스 등 6명의 자식이 태어났다.
그러나 크로노스는 자식을 낳을 때마다 걱정에 휩싸인다. 왜냐하면 자신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없애고 권력을 차지했기 때문에 자식이 태어날 때마다 자식들에게 자신의 권력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진 것이다. 그래서 크로노스는 자식이 태어날 때마다 자식을 집어삼켜 배 속에 가두어버린다. 크로노스는 자신의 배 속에 자식들을 가두고 통제하려고 했던 것이다.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계속 집어삼키자 아내 레아는 분노하게 되고, 막내아들 제우스만은 반드시 살리고자 다짐하고, 돌덩이를 강보(작은 이불)에 싸서 크로노스에게 건네준다. 크로노스는 확인하지 않고 레아가 건넨 돌덩이를 집어삼킨다. 그사이 레아는 아이를 빼돌려 에게 해 남부에 있는 ‘크레타 섬’의 동굴에 제우스를 숨긴다. 현재도 크레타 섬은 연간 약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이다.
우라노스와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가두고 통제했던 행위에서 중요한 신화적 상징을 엿볼 수 있다. 기성세대는 후세대를 자신의 틀 속에 가두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식들이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올바르게 살아주기를 바라지만, 자식들은 부모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가 지식을 삼키거나 어머니의 배 속에 가두어 통제하는 것으로 기성세대의 권위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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