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종족은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는 반신반인(半神半人)이다. 이들의 특징은 부모인 신과 인간의 특징을 모두 가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갖지 못한 신의 능력과 영원불멸에 대한 욕망을 품고, 신의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하지만 인간의 한계에 부딪혀 몰락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신이 인간과 사랑을 나누면 태어난 영웅 종족은 트로이 전쟁에 많은 영웅이 참전하고, 트로이 전쟁이 끝난 이후 영웅들은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빛, 예술, 의술, 예지력의 신 아폴론이 테살리아의 공주 코로니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코로니스는 다른 인간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분노한 아폴론은 코로니스를 활로 쏴 죽인다. 아폴론은 죽은 코로니스가 아폴론의 자식을 잉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그녀 배 속의 아기를 반인반마(半人半馬)의 종족인 케타우로스 족에게 아기를 맡겨 기르게 한다.
이 아기가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아폴론으로부터 의술의 능력을 물려받았고, 의술·궁술·예술에 능한 케이론에게 의술을 배워 명의(名醫)로 거듭나 아픈 사람을 고통에서 구해내고 죽은 사람까지 살려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지하의 신 하데스(Hades)는 제우스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이에 제우스는 자연의 이치를 어긋나게 했다는 이유로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번개를 내려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인다. 아폴론은 자기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가 고통받는 인간을 살려낸 영웅적 존재라고 항의하였다. 항의가 받아들여지고 제우스는 아스클레피오스를 다시 살려내었다.
'아스클레피온' vs '카두케우스'
이 아스클레피오스의 뱀 1 마리가 감긴 지팡이 ‘아스클레피온’은 현대 의학의 상징으로 쓰인다. 예컨대 군대 의무병과나 각종 의료협회 마크에서 이런 상징을 찾아볼 수 있다.
왜 의술의 상징이 꼭 뱀이 휘감긴 지팡이여야만 했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이는 허물을 벗는 뱀은 부활을 상징하며, 이처럼 죽음에서 환자를 구해내겠다는 의미로 통한다.
제우스의 번개를 맞아 죽은 글라우코스를 치료하던 중 뱀 한 마리가 방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에 깜짝 놀란 아스클레피오스가 자신의 지팡이를 휘둘러 그 뱀을 죽였다. 잠시 후 또 한 마리의 뱀이 입에 약초를 물고 들어와 죽은 뱀의 입 위에 올려놓았데, 그러자 죽었던 뱀이 다시 살아나고, 이것을 본 아스클레피오스는 뱀이 했던대로 그 약초를 글라우코스의 입에 갖대 대어 그를 살려 내었다.
그러나 재밌게도 국군 의무병과 마크 속 지팡이는 ‘아스클레피온’이 아닌 헤르메스의 지팡이인 ‘카두케우스’다. ‘아스클레피온’은 뱀 1마리가 감고 있지만, ‘카두케우스’는 뱀 2마리가 서로 꼬이면서 감긴다는 점이 다르다.
이 카두케우스는 뱀이 땅 속(지하)과 땅 위(지상)를 오가는 것에 착안해서 명부를 오가는 신들의 전령사인 헤르메스를 상징한다. 한마디로 ‘저승사자’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기에 의학계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미 육군 의무병과가 착각으로 인해 카두케우스를 채택한 후 미국 영향권인 나라에서 덩달아 의학 관련 상징으로 아스클레피오스 지팡이 대신 카두케우스를 사용하게 됐다.
당장 한국에서도 육군 의무병과과 국군의무사령부가 카두케우스를 사용한다. 그런데 우연스럽게도 카두케우스의 뱀 2마리가 꼬인 모양이 DNA의 이중나선 구조와 똑같다. 최근 카두케우스가 더 널리 쓰이게 된 이유는 이런 연상작용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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