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 있어서 음식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음식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함께한다.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고 즐겨 먹는 음식이 다르다. 그렇다면 대통령들은 청와대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이승만 대통령은 복어머리 껍질, 파, 고추를 넣은 술국을 즐겨먹었다. 그의 식사관리는 주로 프란체스카 여사가 했는데 대통령이 음식을 먹기 전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먼저 먹어서 확인했다. 어느 날 프란체스카 여사가 곰국을 먹고 체한 일이 있은 후 대통령한테 절대 곰국을 주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입맛이 소박하고 털털하며 식사량이 많지 않았다. 주로 저녁에 항상 막걸리를 반주로 즐겼으며 술 종류가 바뀌는 일도 거의 없었다. 농촌에서 자란 박정희 대통령에게 막걸리는 허기를 달래주는 음식으로 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막걸리만 먹은 것은 아니고 지인을 청와대에 불러 음식을 먹을 때는 불고기에 소주나 정종을 곁들였다. 보통 점심에는 칼국수, 아침과 저녁에는 된장찌개나 풋고추, 고추장, 멸치조림이 기본 메뉴였다. 그리고 해물된장찌개를 좋아한 박정희 대통령은 두부를 꼭 넣길 원했다.
박정희 대통령때 음식을 만들었던 손성실 셰프는 박정희 대통령이 짜고 칼칼한 음식을 좋아했고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비빈 비름나물에 생선 전과 소시지 반찬을 즐겼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막걸리를 매일 먹을정도로 즐겼지만 1960년 중반에 쌀 생산량이 부족해진 뒤로 쌀 소비량을 낮추기 위해서 1966년에 쌀 막걸리 제조를 전면 금지했다.
전두환 대통령 때는 호텔 출신의 요리사들이 대거 투입되었다. 그는 강된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인 시래깃국을 좋아했고 회보다는 육식을 선호했는데 특히 소고기 갈비를 좋아했다. 이근배 조리장은 대통령이 몸이 아프거나 으스스할 때 갱시기 죽을 특별히 찾았다고 말했다. 갱시기 죽은 갱죽의 경상도 이름으로 멸칫 국물에 푹 익은 김치와 콩나물 떡점이나 밥을 넣고 끓여낸 죽이다. 그리고 그는 아욱국, 장떡, 빈대떡 등 어릴 때 먹었던 음식을 즐겼다.
김영삼 대통령은 조깅 후에 아침을 먹었는데 메뉴는 공찰떡, 사골 우거짓국이었고 저녁에는 생선 위주의 음식을 먹었다. 평소에 잡곡밥, 우럭 미역국, 부추김치, 배추김치, 감자 전, 도미찜 정도를 자주 먹었다. 그는 바닷가 마을에서 살았기 때문에 생선을 특히 좋아했다. 그래서 미역국에 우럭이나 대구, 광어를 넣은 것을 즐겼다.
김대중 대통령은 홍어, 갯장어, 톳 나물, 돌산 갓김치 등 호남의 향토색이 짙은 음식을 선호했다. 그는 대식가로 알려져있는데 시래깃국, 설렁탕, 매운탕 같은 국물 음식과 중국 음식도 좋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식이라도 호텔식으로 서양인의 입맛을 고려한 음식은 입에 맞지 않아 했지만 가정식 요리는 가리지 않고 먹었다. 그는 잡곡밥이나 된장, 미역, 북어, 사골 곰국, 나물류, 국물김치나 맑은 국물이 있는 담백한 음식을 좋아했다. 삼계탕이나 소고기 국밥, 해물, 대구탕, 생선회, 먹장어 구이도 즐겼고 막창 구이도 즐겁게 먹었다. 그리고 노릇노릇하게 구운 굴을 좋아했는데 굴에 마늘을 넣고 계란 노른자를 입혀서 구운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린 시절 경험 때문에 잡곡밥을 꺼렸다. 그는 피로 해소제로 뜨거운 쌀밥에 날달걀과 간장을 비벼 먹는 간장 비빔밥을 먹었다. 평소에는 멸치볶음과 김치, 삼색나물, 명란젓에 국물 하나와 쌀밥을 먹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이 있었을 때에는 한미 정상 메뉴에 미국산 안심스테이크를 먹어 국민이 안심하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과 입맛이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현미밥, 갈치조림, 두릅나물, 샐러드, 김치 등이 한 방송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밥상으로 소개되었다. 밥상에 국이 없다는 게 특이한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에 어떤 밥상을 먹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여권 인사에 따르면 일반음식점의 한식 코스요리가 나온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처럼 단출한 음식을 좋아한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과거 전군 지휘관을 초청해서 베푼 격려 오찬에 그 당시 강진으로 피해를 본 경북포항의 경제 회복을 위해서 과메기를 내놓았다. 그리고 그 해 초 큰 화재 피해를 입은 여수시장에서 구매한 갓김치와 과잉생산으로 떨어진 대봉감도 올렸다.
이를 음식정치라고 하는데 자연재해나 사고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청와대에 그 지역 음식을 올리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커피 마니아로 알려져있는데 커피를 마실 때 콜롬비아 4, 브라질 3, 과테말라1 비율의 블렌딩을 즐긴다고 한다.
대통령은 특별하고 쉽게 볼 수 없는 음식들을 먹을 것 같다는 편견과는 다르게 국민들에게도 친숙하고 자주 먹는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다.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추억의 음식이나 원래부터 좋아했던 음식을 즐겨 먹었지만 그 시기의 상황이나 정치적으로 관련이 있는 음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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