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은 현재 집권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서 모두 13명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왜 20대 대통령일까?
한국의 대통령들
1) 1~3대 이승만 대통령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선거는 1948년 7월 20일에 실시되었다. 제1대 대선 선거 방식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 국회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이승만 후보가 92.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제1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제2대 대통령선거는 1952년 8월 5일에 실시되었다. 제2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국민이 직접 선거에 참여하여 최다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선출하는 직접선거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이승만 후보가 74.6%의 득표율로 제2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제3대 대통령선거는 1956년 5월 15일에 실시되었으며, 제2대 대통령선거와 마찬가지로 직접선거 방식을 채택하였다. 투표 결과는 이승만 후보가 70.0%의 득표율로 제3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2) 4대 윤보선 대통령
제4대 대통령선거는 1960년 3월 15일, 8월 12일 두 차례 실시되었는데, 3월 15일 대통령선거는 직접선거로 이승만 후보가 100%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유령유권자 조작과 4할 사전투표, 투표권 강탈, 부정 개표 등 자유당의 선거 부정으로 인해 4'19 혁명을 초래했고, 선거는 무효로 끝났다.
이에 따라 국회는 내각책임제로 바뀌고, 대선 또한 간접선거로 바뀌어 8월 12일 국회에서 간접선거를 시행하였다. 투표 결과는 윤보선이 80.3%의 득표율로 제4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3) 5~9대 박정희 대통령
제5대 대통령선거는 1963년 10월 15일에 실시되었다. 개정 헌법에 따라 내각책임제가 대통령중심제로 바뀌고, 대통령선거는 국민 직접선거를 채택하되 잔임기간이 2년 미만일 경우는 간접선거를 통해 선출하도록 하였다. 투표 결과는 박정희 후보가 득표율 46.6%로 제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제6대 대통령선거는 박정희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갈 때쯤인 1967년 5월 3일에 실시되었다. 선거 방식은 제5대와 마찬가지로 직접선거를 채택하였으며, 선거일에 등록된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가 다른 지역에서 투표하거나, 다른 방식을 사용하여 투표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 부재자투표(不在者投票)가 최초로 도입되었다. 투표 결과는 박정희 후보가 51.4%의 득표율로 제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1969년 6월, 박정희 대통령의 3선 출마를 위한 개헌 움직임이 보이자, 이를 반대하는 대규모의 학생시위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개헌안은 9월 14일 새벽 민주공화당 소속 의원만이 모인 가운데 통과되었고, 10월 17일 국민투표로 가결되어 박정희 후보는 다시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되었다.
제7대 대통령선거는 1971년 4월 27일에 실시되었으며, 직접선거 방식을 채택했다. 이 선거에서 박정희 후보와 김대중 후보의 대결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박정희 후보가 득표율 53.2%로 45.2%를 얻은 김대중 후보를 이기고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 대통령은 정치체제를 개혁한다는 이유로 국회를 해산하고, 정치 활동을 금지하였으며, 전국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였다. 이어 10일 이내에 헌법 개정안을 작성하여 국민투표로 확정시켰는데, 이 헌법이 유신헌법(維新憲法)이다.
제8대 대통령선거는 유신헌법에 의거해 1972년 12월 23일에 실시되었으며,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선출하도록 하는 간접선거 제도를 채택하였다. 박정희 후보는 이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로 절대적인 찬성으로 당선되었다.
제9대 대통령선거는 1978년 7월 6일에 실시되었으며,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인 유신헌법의 선거체제가 유지되었다. 이에 따라 대의원의 추천을 받아 한 번 더 단일 후보로 출마한 박정희 후보가 당선되었다.
4) 10대 최규하 대통령
제9대 박정희 대통령은 이듬해 야당의 개헌 투쟁 등의 혼란 상태가 거듭되자 수습에 힘쓰던 중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에 의해 살해당했다.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국무총리, 법률에 정한 국무위원의 순위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는 유신헌법 제48조의 규정에 따라 통일주체국민회의 의장 권한대행인 국무총리 최규하가 단일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였다. 선거 방식은 제9대 대통령선거와 같았고, 최규하 후보는 제1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5) 11~12대 전두환 대통령
하지만 최규하 대통령은 재임 8개월 만인 1980년 8월 사임하였다. 이에 따라 통일주체국민회의는 1980년 8월 27일 제11대 대통령선거를 시행하였다. 선거 방식은 마찬가지로 유신헌법에 의거한 간접선거 방식을 적용하였다. 선거 결과 전두환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해 제1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전두환 대통령과 민주정의당은 박정희 정권의 통일주체국민회의 제도를 모방하여 대통령선거인단 제도를 도입해 집권을 연장하고자 했다. 1981년 2월 11일에 대통령선거인이 선출되었고, 2월 25일 투표가 실시되었다.
투표 결과 전두환 후보가 득표율 90.2%의 압도적인 표 차로 제12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6) 13대 노태우 대통령
제13대 대통령선거는 1987년 12월 16일 실시되었으며, 직접선거 방식을 채택하였다. 투표 결과는 김대중 후보가 득표율 27%로 3위, 김영삼 후보가 28%로 2위, 노태우 후보가 36.6%로 1위를 차지해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7) 14대 김영삼 대통령
제14대 대통령선거는 1992년 12월 18일 실시되었다. 13대와 같이 직접선거를 채택하였으며, 김영삼 후보가 득표율 42%로 1위를 차지하며 제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8) 15대 김대중 대통령
제15대 대통령선거는 1997년 12월 18일 실시되었다. 직접선거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김대중 후보가 득표율 40.3%로 1위를 차지하며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9) 16대 노무현 대통령
제16대 대통령선거는 2002년 12월 19일 실시되었다. 직접선거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노무현 후보가 득표율 48.9%로 46.6%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10) 17대 이명박 대통령
제17대 대통령선거는 2007년 12월 19일 실시되었으며, 총투표율이 63%로 직접선거로 치러진 11차례의 대선 중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이명박 후보가 득표율 48.7%로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11) 18대 박근혜 대통령
제18대 대통령선거는 2012년 12월 5~10일 대선에서 처음으로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되고, 12월 11~14일 선거 사상 처음으로 선상(船上) 투표가 이루어졌다. 12월 19일 국민의 직접선거로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졌으며,
박근혜 후보가 득표율 51.55%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12) 19대 문재인 대통령
제19대 대통령선거는 2017년 5월 9일에 실시되었다. 마찬가지로 직접선거로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졌으며,
문재인 후보가 득표율 41.08%로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13) 20대 윤석열 대통령
제20대 대통령선거는 2022년 3월 9일 실시되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56%의 득표율을 얻어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 선거를 살펴보면, 제1대 대선에서 당선되었으면 제1대 대통령, 제2대 대선이면 제2대 대통령으로 선거가 실시되는 횟수에 따라서 몇 대 대통령인지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총 13명이지만,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제20대 대선에서 당선되었기 때문에 제20대 대통령이다.
외국의 예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미국의 경우 현재 집권 중인 조 바이든(Joe Biden, Joseph Robinette Biden Jr) 대통령은 미국의 46대 대통령이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제59대 대선에서 당선되었다. 따라서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선거 횟수에 따라서 몇 대 대통령인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은 선거 횟수가 아닌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앞에 붙는 숫자가 달라진다. 즉, 연임으로 대통령이 되면 숫자가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의 제1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두 번에 걸쳐 연임을 했지만 제1대, 2대 대통령이라고 하지 않고, 그다음 당선된 존 애덤스(John Adams)를 제2대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의 역대 대통령 수는 45명이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제45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왜 45대 대통령이 아닌 제46대 대통령일까?
미국의 제22대 대통령인 그로버 클리블랜드(Stephen Grover Cleveland)는 1884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고, 임기가 끝난 후 1888년 재선에서 낙선하였다. 하지만 4년 뒤인 1892년 대선에 다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따라서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미국의 제22대, 24대 대통령으로 유일하게 연임을 하지 않고 2선을 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한 사람이 2대를 차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46대 대통령인 것이다.
또한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제59회 대통령 선거가 아닌 2020년 대통령 선거와 같이 선거의 연도를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는 미국이 대통령 4년 중임제 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선거에서 다시 당선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앞서 말한 것처럼 46대 대통령이 59회 선거에서 당선되었다는 것이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일본은 선거가 시행될 때마다 몇 대인지가 달라지는 부분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재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미국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본은 지난 10월 4일 기시다 후미오(きしだふみお)가 제100대 일본 총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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